"고스톱 말고 게임하면 안돼요?"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2007.09.23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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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주얼 게임 가족과 함께 즐기기 '안성맞춤'

"점당 100으로 할까?"
"점당 1000은 해야지, 무슨 소리야."

추석이면 한번 쯤 들어봄 직한 대화다. 머리 굵은 어른들 서넛이 모이면 으레, 동양화 한 판 즐비하게 늘어놓기 쉽상. 화투패 돌리기에 적합한 모포는 필수. 같이 치자니 애들 보기 민망하고 교육적인 놀이와는 확실히 거리가 멀다.

모처럼 모인 가족들과 같이 즐길 놀이는 없을까. 연날리기, 자치기, 제기차기 등 연휴 때면 어릴적 흔히 봤던 놀이 풍경이 이제는 영화에서나 볼 법한 장면이다. 아쉬운대로 대체하자면 게임만한 유희도 없다.



그 때 그 시절, 추억의 오락실은 PC방으로 대체된지 오래. 세대 별 플랫폼은 달라졌지만, 인기 코드는 바뀌지 않는다.

◇추억의 보드게임, 단순해도 재밌어



온 가족이 즐기려면 '부루마블' 같은 보드 게임이 제격이다. 아이들에게 경제 관념도 세워줄 수 있고, 무엇보다 여럿이서 즐기기에 좋다. 재미 역시 최신 온라인 게임이 부럽지 않다. 바둑이나 장기와 달리 5~6명이 동시에 플레이할 수 있는 소위 불멸의 오프라인 게임이다.

나무조각을 수직으로 탑처럼 쌓아놓고, 무너뜨리지 않으면서 한 조각씩 빼는 '젱가'도 단순하지만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고도의 그래픽이나, 스토리, 음향이 없이 오로지 작은 나무 조각 하나에 울고 웃는 재미가 쏠쏠하다.

대학가에 '스타크래프트'를 위세로 한 PC방의 열기가 지나간 후 한 때 보드게임 카페가 성행했던 것은 오프라인 상의 놀이문화를 그리워하는 심리가 작용한 게 아닐까. 집에서 간단히 즐길 수 있는 올드 스타일 게임을 찾아보는 것도 추석을 무료하지 않게 지내는 방법일 듯 싶다.


◇"온라인 게임도 즐기기 나름이죠"

온라인 게임 중독에 대한 우려가 높지만, 추석을 기화로 오히려 자녀들과 건전하게 즐기는 노하우를 공유하는 건 어떨까. 모처럼 긴 연휴는 평소 신경쓰지 못했던 자녀들의 PC이용 스타일을 점검하고 아이와 함께 세대간 벽을 허물 좋은 기회다.



일단 아들, 딸, 엄마, 아빠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는 캐주얼 게임이 적합하다. 게임에 익숙치 않은 부모도 쉽게 익혀 같이 플레이할 수 있고, 옆에서 지켜봐주는 것도 또 다른 재미다. '오디션' 음악에 맞춰 같이 몸을 흔들고, 레이싱게임에 한방에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것도 좋다.

'마구마구', 'W베이스볼', '피파온라인' 등 스포츠 게임도 즐기기 좋다. 단, 온라인 게임은 PC가 여러대 있지 않는 한 지켜보는 이가 지루해 질 수 있으니, 사이좋게 돌아가면서 하는 것을 잊지 말 것.

RPG(역할수행게임)도 무겁기만 한 것은 않다. '라그나로크'나 '씰온라인', '메이플스토리' 등은 전체이용가 등급이고, 캐릭터가 귀엽고 아기자기해 여성 이용자들의 거부감이 덜하다.



이 밖에 퀴즈게임 '큐플레이', 보드게임으로 '신윷놀이' 등도 간단히 간단히 즐길만 하다.

◇콘솔게임, 모바일 게임 쉬향길 '거뜬'

콘솔게임의 묘미는 역시 그래픽. TV 화면으로 시원한 화면을 보며 즐기는 재미는 온라인 게임에서 찾기 어려운 재미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엑스박스360,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의 PS(플레이스테이션) 시리즈용 게임 등 콘솔게임 타이틀은 물밀듯이 출시되고 있다.



여기에 포터블 게임기 닌테도 DSL, SCEK의 PSP(플레이스테이션 포터블)은 이동 중에 즐길 수 있어 추석 귀향길 지루함을 달래기에 딱이다. 닌텐도 '영어삼매경' 등 두뇌교육 게임은 아이들 뿐 아니라 노년층까지 온 가족의 놀이로 손색이 없다.

부담없이 즐기기에는 모바일 게임도 안성맞춤. 별도의 기계가 필요없이 3000원 안팎의 소프트웨어만 다운 받으면 무한대로 즐길 수 있다. 게임빌의 '놈' 시리즈 등 작은 화면에 알맞게 조작이 간단하고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것들이 많아 이동 중간중간 즐기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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