在美 사업가, KAIST 발전기금 1천만달러 기부

머니투데이 최태영 기자 2007.09.19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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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동포 사업가 역대 최고액… 박병준씨 "카이스트, 세계 일류대학 육성되길"

재미(在美)사업가 박병준(朴柄俊.73.뷰로 베리타사 특별자문위원 )씨가 카이스트(KAIST.한국과학기술원)에 발전기금 1000만달러(약 94억원)를 기부했다. 해외동포 사업가의 모국 기부금 중 역대 최고액이다.

카이스트는 19일 오전 대전시 유성구 대학 본관 4층 회의실에서 박병준 회장의 기금 전달식을 가졌다.



박씨는 "우수한 인재를 갖춘 카이스트에 대한 재정 지원이 너무 부족하다"면서 "카이스트가 새로운 분야의 융합 연구로 10년 후 한국을 먹여 살릴 기술 개발을 위한 KI(KAIST Institute.KAIST 연구원) 빌딩 건립을 추진한다는 말을 듣고 기부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KI 빌딩이 카이스트 인재들을 세계적인 인물로 키워내는 비전을 가진 전당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카이스트는 박씨의 기부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신축 예정인 KI 건물 명칭을 박씨와 그의 부인 이름을 딴 '박병준-홍정희 KI빌딩'으로 지을 계획이다.

박씨는 "비전과 열정 및 기회활용 등 삼박자를 갖추면 우리나라 젊은이도 세계 어느 곳에서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1952년 서울대공대 섬유공학과에 입학한 뒤 3학년 때 미국으로 건너간 박씨는 1958년 미국 로드 아일랜드 디자인대학 과학학사, MIT 공과대학 과학석사, 영국 리즈대학교 철학박사를 마쳤다.


1986년 미 산업제품안전성시험평가연구소(MTL.Merchandise Testing Lab)를 설립했으며 2001년 프랑스 국제품질검사기관인 뷰로 베리타(Bureau Veritas)와 합병했다.

현재 뷰로 베리타는 국제무역제품 품질 및 안전성 검사, 해사분야 안전성 검사, 건축구조물 및 항공분야 안전성 검사 등에서 세계적인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다. 박씨는 이 회사 특별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그의 사회환원 활동은 미국뿐 아니라 한인사회에서도 유명하다. 2001년 MIT(메사추세츠공과대)에 '박병준-홍정희 혁신강연관' 설립기금(100만달러) 및 2002년 미국 래히 클리닉(Lehey Clinic) 연구재단 창립기금(200만달러), MIT 박병준 복합디자인센터 기금, 2005년 미 코네티컷대학과 터프트대학에 재료과학 연구비 등을 각각 출연했다. 2006년에는 미국실험재료학회에 박병준 섬유분야상이 설립되기도 했다.

국내에서의 기부도 활발하다.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연구석좌직을 설립(10억원)한 데 이어 춘천해양장학재단 설립(11억원), 서울사대부고 장학재단 설립(5억원), 단석장학재단, 춘천여고, 한미교수연합회 등 여러 학교와 단체에 장학금을 기부했다. 그가 지금까지 기부한 금액은 약 2000만달러인 것으로 것으로 추산했다. 개인이 낸 기부금으로는 적지 않다는 평가다.

서남표 카이스트 총장은 "개인적으로 이 빚을 언제 갚아야 할지 모르겠다. 정말 감사드린다"며 "성공한 동포사업가들이 고국의 발전을 위해 기부하는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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