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상승반전..구두개입 효과

머니투데이 홍재문 기자 2007.09.14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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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부 구두개입 발언 내용은 오히려 진실 오도

나흘째 하락하던 원/달러환율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재경부가 환율하락을 방어하는 구두개입에 나선 결과다.

개장초 928.3원까지 떨어졌던 달러화는 11시10분 932.0원으로 상승하고 있다.

주가상승과 엔약세에 개장초부터 업체네고가 등장하면서 낙폭을 확대하던 달러화는 재경부가 구두개입에 나서면서 숏커버를 촉발시키고 정유사 등 결제수요가 유입되자 다시 930원대로 올라섰다.



한 딜러는 "이렇게 되면 930원선을 바닥으로 보라는 뜻"이라면서 "그러나 실제 개입은 없는 것 같기 때문에 어느정도 뜨면 다시 매도에 나서는 레인지 트레이딩 전략을 고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정경제부 문홍성 외화자금과장은 이날 '스왑은 현물환 시장에서 달러를 매도하는 것이 아님으로써 환율에는 중립적으로 작용함에도 불구하고 외환당국이 스왑시장 개입을 통해 원화절상을 유도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며, 잘못된 오해로 환율이 하락할 경우 현물환 매수개입이 나설 수 있다'식의 구두개입을 했다.



이같은 발언은 한국은행이 11일 FX스왑시장 개입에 나서기 전까지 환율이 떴던 상황을 무시하는 것이며, FX스왑시장 개입이 환율상승 기대심리를 완화시켜 부족달러분을 충당하기 위해 보유하던 달러를 처분하게 만든 효과를 간과한 것이다.

외환당국은 한국은행의 FX스왑시장 개입이 실제 달러매도 개입이 아니지만 기존 상황에서 매도개입 효과를 냈다는 지적을 겸허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만일 930원선 방어를 위해 당국이 현물환 달러매수 시장개입에 나설 경우 셀&바이 스왑과 맞물려 결국 선물환 매수만 남으면서 결과적으로 선물환 매수개입이 된다는 우려도 아울러 수용할 자세를 갖고 있어야 한다.


한 딜러는 "현장에서 느끼는 판단과 당국의 견해가 다른 것이 하루 이틀의 문제는 아니다"라며 "당국의 스왑시장 개입이 일거양득이었던 점은 인정하나 자충수가 되는 점 또한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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