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글로벌M&A 시장서 전망 밝다"

머니투데이 김성호 기자 2007.09.11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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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튜 해닝 UBS 아시아 대표 "두산, 아웃바운드 형태 신호탄될 것"

"한국 인수합병(M&A)시장에 대한 전망은 밝습니다. 다만, 인바운드 형태의 M&A에 집중돼 있는데, '빅딜'을 통해 성공사례가 주어진다면 한국의 M&A시장도 확대될 것입니다".

매튜 해닝 UBS 아시아 대표는 11일 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증권금융 개원 10주년 국제심포지엄'에서 글로벌 M&A시장에서 한국의 입지가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튜 해닝 대표는 "한국의 M&A 비중은 아직 낮은 편"이라며 "작년 GDP(국내총생산)대비 M&A 거래 비중을 살펴볼 때 유럽, 호주, 싱가포르는 10%를 넘고 있지만 한국은 5%대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매튜 해닝 대표는 "한국의 인바운드 형태의 M&A가 활발한 반면 아웃바운드 M&A는 상당히 뒤쳐져 있다"며 "이는 중국, 인도 등 여타 아시아 국가와 비교할 때 심각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아웃바운드 형태의 M&A가 활발하지 못한데 대해 그는 정부의 규제로 인해 LBO(차입매수) 등 M&A기법이 선진화되지 못한 것이 이유라고 판단했다.



또 한국에서 아직 해외기업을 상대로 한 대형 '빅딜'이 이뤄진 사례가 없다보니 기업들이 해외기업 M&A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 뿐만 아니라 M&A 이후 시너지 효과 등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도 아웃바운드 M&A의 발목을 잡는 원인 중 하나로 꼽았다.

매튜 해닝 대표는 그러나 "이러한 제약 요인이 있는 반면 최근 한국에서 현금이 풍부한 기업들이 해외기업 M&A에 대해 조금씩 눈을 뜨고 있다는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라며 "두산인프라코어가 미국 소형 건설기기업체인 밥켓을 인수하고 나선것이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의 PEF(사모투자펀드), 연기금 등 현금이 풍부한 펀드 및 기관들의 가용성이 증대되고 있고, 정부의 규제도 점차 완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한국의 M&A시장 전망은 밝은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매튜 해닝 대표는 "한국의 많은 기업들이 글로벌 활동을 하고 싶어했지만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것을 두려워해 포기하는 사례가 많았다"며 "이것은 결국 자신감의 문제며, 중국, 인도의 대기업들이 이를 두려워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해외로 진출해 성공을 이뤘던 만큼 한국도 이를 모델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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