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저녁 울릉도문화예술회관에는 어린아이에서부터 연세가 지긋한 어르신들까지 1000여명의 울릉군민이 모였습니다. 1만명 울릉군민중 10%이상이 이날 공연장에 몰린 셈인데요. 울릉도에서는 보기드물게 주변일대 체증이 일어날 지경이었습니다.
1, 2층 공연장 좌석은 물론이고 복도를 비롯해 객석 뒤편에 서서 관람할 수 있는 공간까지 꽉 찬 가운데 음악회는 시작됐습니다. 입추의 여지없이 들어선 공연장 밖에선 입장하지 못한 군민 수백명이 할수없이 발길을 돌리기도 했습니다.
드디어 첫 번째 연주곡 로시니의 ‘윌리엄텔 서곡’, ‘새벽-폭풍-정적-행진’으로 이어지는 4개 악장의 연주가 시작되자 관객들은 숨을 죽인 체 오케스트라의 멋진 선율에 빠져들었습니다.
이어 비발디의 ‘사계’ 중 여름의 1악장과 2악장이 이어졌고, 3악장은 황세미의 ‘마림바’협연으로 울릉도의 밤을 수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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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의 대미는 30여분동안 계속된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5번 E단조 작품 64’가 장식했습니다. 꽤 긴 연주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은 숨을 죽이며 연주에 빠져 들었고 곡이 끝나자 모두 일어나 기립박수를 보냈습니다.
계속 되는 앙코르 요청에 차이코프스키의 ‘호두까기 인형’ 중 러시아 댄스와 요한스트라우스 1세의 ‘라데츠키 행진곡’을 연주했습니다. 특히 마지막곡이 연주 될 때는 관객들 모두 박자에 맞춰 박수를 치며 오케스트라와 한몸이 되어 흥겹게 피날레를 장식했습니다.
대성황속에 막을 내린 이번공연은 문화 예술공연에 목마른 울릉군민들에게 문화갈증을 해소하는 단비가 됐을 것이고 잊지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