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주춤, 국제 큰손이 M&A 주도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2007.09.05 10:59
글자크기
"헨리 크라비스(KKR 창업자)와 스티븐 슈워츠먼(블랙스톤 공동 창업자)는 이제 잊어라?"

신용경색 여파로 거대 사모펀드의 대기업 인수는 부쩍 줄었지만 국경을 넘나드는 크고 작은 딜이 활발하게 성사되며 세계 인수합병(M&A) 규모는 역대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차입매수(LBO)시장의 거물들 활약이 최근 다소 부진하지만 이미 올해 인수합병 규모는 3조5700억달러를 넘어섰다.



이에따라 M&A를 주로하는 투자은행들은 남은 4개월동안 4억8600만달러어치의 수수료만 더 챙기면 올해 110억달러 이상의 수수료를 얻을 것으로 분석됐다. 역시 역대 최대 수수료 수입이다. 지난 7년간 인수시장이 가뭄이었던 2002년만 빼고 9월부터 12월까지 인수합병 규모는 5000억달러를 넘어섰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 영향으로 KKR(콜버그 크라비스 로버츠)과 블랙스톤 같은 사모펀드는 활동이 뜸하다.



대신 인도의 억만장자 라탄 타타나 두바이의 술탄인 아마드 빈 술라얌과 같은 국제 M&A시장의 큰손들이 부각되고 있다. 경쟁자는 줄어들고 달러화는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타타와 술라얌의 경우 지난 7월 미국 증시의 시가총액이 1조달러 증발한 이후 활발하게 인수합병에 나서고 있다.

최고의 인수합병 법률 전문가이자 설리번&크롬웰의 파트너인 프랭크 아킬라는 "국경을 넘는 인수합병이 올해도 성장할 것"이라며 "지금도 거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국제적인 큰손들은 올해 인수 자문료도 유례없이 많은 금액을 지불할 전망이다. 큰손들은 이미 미국시장에서 2820억달러의 인수합병을 성사시켰다. 0.29%의 수수료율(톱10 은행 기준)을 감안할 경우 이 거래에서 8억2000만달러의 수수료가 발생했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올해 세계시장에서 9796억달러의 딜을 중개해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씨티그룹으로 9252억달러였으며 모간스탠리, JP모건 체이스가 다음을 이었다.



알카텔의 루슨트테크놀로지 인수를 주선한 바있는 이반 쉴라저는 "해외의 전략적인 투자자들에게 낮은 인수 가격과 싼 달러를 이용할 기회가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