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인터넷 '개방시대'

임지수 기자 2007.09.03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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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무선인터넷 망개방 가속화

이동통신 3사가 오랫동안 폐쇄적인 독점 형태로 운영해 오던 무선 인터넷 망을 최근들어 본격적으로 열기 시작했다.

데이터전송 속도가 개선된 3세대(3G) 시장이 자리를 잡아가고 무선인터넷 부분의 성장잠재력이 커짐에 따라 망 개방을 통한 수익증대를 노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망개방’ 이란 이통사가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무선인터넷 망을 일반 기업이나 개인들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이다. 기업들은 유선 상에서 쇼핑몰이나 기업 홈페이지를 자유롭게 구축하듯 무선 망에 자체적으로 사이트를 개설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SK텔레콤이 지난 6월 망개방 사이트 '오픈아이'를 개설하고 서비스 활성화에 나선데 이어 KTF도 지난달 31일 망개방 사업 설명회를 열고 서비스 활성화 지원 계획을 밝히는 등 SK텔레콤 움직임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다.

KTF는 이 자리에서 업무 수수료 및 상용화 프로세스 개선, 요금상품 개발 자율권 보장을 통한 마케팅 지원, 휴대폰 바탕화면 등을 활용한 고객접속 경로 확대 등의 망개방 활성화 지원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망개방 접속이용사업자들이 KTF 시스템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무선인터넷 망 이용수수료를 정보이용료 수익의 1%로 대폭 인하했다. 이는 SK텔레콤이 지난달 이용수수료를 5%로 낮춘 것과 비교해서도 파격적인 수준이다. 이 두 회사의 기존 무선인터넷 이용료율은 18∼28%에 달했다.

SK텔레콤의 경우 지난 6월 망개방 사업 설명회를 연 뒤 인터넷 쇼핑몰, 포털, 언론사 등 600여개 주요 업체와 기관이 홈페이지를 SK텔레콤 망을 통해 휴대전화로 서비스하는 등 호응을 얻고 있다.

이에 앞서 LG텔레콤도 지난 6월초 무선인터넷 포털 사이트인 `오픈존'을 개편하고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했다. LG텔레콤은 오픈존을 통해 접속할 수 있는 사이트 수가 현재 80여곳이지만 차츰 그 수를 확대할 계획이다. LG텔레콤은 8월 중 총 70만명 이상이 오픈존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홍범석 연구원은 "3G 시장 활성화 등으로 향후 유무선통합(FMC)이 본격화되면 순수 이동통신사업자보다는 유무선 통합형 컨버전스 사업자들이 통신시장을 주도할 것이란 예상이 이통사들의 무선망 개방을 촉진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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