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무분규 원년" 시민 여론 확산

머니투데이 김용관 기자 2007.08.30 14:15
글자크기

음식값 할인, 차사주기 운동 등..투표결과 촉각

현대차의 '무분규 원년'을 바라는 시민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음식값 할인은 물론 차 사주기 운동도 벌어지는 등 울산 시민들의 호소가 차분하게 펼쳐지고 있다.

특히 노조 내부적으로도 '무파업' 의견이 봇물처럼 터지고 있어 30~31일 실시되는 노조의 파업 찬반투표의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울산지역 개인택시 사업자들은 30일 "현대차 (249,000원 ▼1,500 -0.60%) 노사가 무분규로 올해 임단협을 타결할 경우 신규면허차 및 대체차 구입 때 현대차만 이용하겠다"고 밝혔다.

백형선 울산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은 "울산지역 3500여대의 개인택시 가운데 90%가 현대차"라며 "현대차가 무분규를 실현할 경우 나머지 10% 마저 현대차가 점유할 수 있도록 적극 홍보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3500여대의 개인택시에 '현대차 노사안정, 시민들이 갈망한다'는 스티커를 부착해 현대차의 '무분규 원년'을 기원했다.

이들은 "택시사업자들은 시민의 여론을 정확하게 들을 수 있는 바로미터"라며 "최근 손님들마다 '현대차가 올해만은 파업하지 말아야 한다'며 우려했다"고 덧붙였다.

울산지역 음식점들도 현대차의 무파업 여론 확산에 동참했다.


지난 28일 음식업중앙회 울산 남구지구(지부장 이상윤)는 "현대차 노사가 무분규로 임단협을 타결할 경우 일부 업소에서 타결시점부터 15일간 시민들에게 음식값을 10% 할인하겠다"고 밝히고 해당 업소에 무분규를 기원하는 포스터를 부착했다.

남구지역 음식업소 4000여곳 가운데 이미 240여곳이 음식값 할인에 동참키로 하는 등 시간이 지나면서 참여업소는 급격하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노조 내부에서도 '올해는 무분규로 타결해보자'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노조집행부를 상대로 무분규 타결을 촉구한 조합원이 거의 전무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한 조합원은 현장노동조직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올해는 제발 파업 없이 한번 가보고 전 국민이 사랑하는 현대자동차를 만들어보자"고 촉구했다.

또 다른 조합원은 "마치 절차인양 조금 못마땅하다고 즉각 결렬선언과 함께 파업에 들어가다니 불안하다"며 "우리 모두는 무쟁의를 원하고 있고 임금 손실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측은 지난 24일 임금 7만8000원 인상, 성과금 300%, 일시금 100만원 등 동종 최고 수준의 일괄제시안을 내놓았으나 노조측은 이를 거부하고 파업 수순에 돌입했다.

현대차 노조는 30일 울산공장 야간조를 시작으로 이틀간 전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벌인다. 전국의 투표함을 울산공장 노조사무실로 모아 31일 오후 7시부터 일괄 개표키로 해 개표결과는 31일 밤이나 9월1일 새벽쯤 나올 예정이다.

현대차 차트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