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맘 놓긴 이르다" 일제 하락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7.08.28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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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가 지난주말의 급등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하락 반전했다.

27일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보다 56.74포인트(0.42%)떨어진 1만3322.13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15.44포인트(0.60%)하락한 2561.25, S&P 500은 12.58포인트(0.85%)밀려나 1466.79를 기록했다.(이상 잠정치).

이날 뉴욕증시는 장 초반부터 하락세를 보이다 장중 한때 반등을 시도했으나 개별 기업과 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이어지면서 하락세로 마감했다.



앞서 지난주말(24일) 미국증시는 신규주택 매출증가 소식에 따른 서브프라임 충격 진정 기대감으로 다우지수가 143포인트, S&P지수가 16.9포인트 오르는 반등세를 기록한바 있다.

그러나 이날(27일)은 기존주택 재고가 16년래 최고수준을 기록했다는 발표가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도매 사업부 매각 협상을 진행중인 홈디포가 매각가격을 당초보다 18억달러 낮은 85억달러에 잠정합의했다는 소식도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에는 마이너스 요인이 됐다.

7월 주택재고 16년래 최고…우려 가중

한여름 못지 않은 폭염의 날씨와 달리 미 증시는 여전히 주택시장 한파의 영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7월 기존주택판매는 575만건으로 전월의 576만건보다 0.2% 감소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9%감소했다. 이는 지난 2002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이날 발표된 주택 재고 수준은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치 570만보다는 높았지만 투자자들의 우려를 가라 앉히기에는 부족했다.

힌즈데일 어소시에이츠의 투자담당 임원 폴 놀티는 CBS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주택시장은 아직 정상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으며 '바닥'을 이야기하려면 최소한 3-6개월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을 담보로 돈을 빌린 채무자의 부담이 늘어나면서 주택매물이 크게 늘어났다. 7월말 기준 주택공급은 459만호로 전월대비 5.1% 늘었다. 이에 따라 단독주택재고는 1991년 10월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주택공급 증가로 기존주택판매 중간가격은 22만8900만달러로 전월대비 0.6% 하락, 했다.

홈디포·알트리야..M&A호재 강세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세계 최대 건축 자재업체 홈디포는 도매사업부를 85억달러에 베인캐피탈, 칼라일 등으로 구성된 사모펀드에 매각할 계획이다. 이는 당초 예상가인 103억달러보다 18% 낮은 가격이다. 매각가격을 낮춤에 따라 홈디포의 매각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홈디포의 주가는 강세를 기록했다. 이날
홈디포 주가는 1.6%오른 35.25달러를 기록했다.



홈디포가 이처럼 낮은 가격에 사업부를 매각하려는 것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촉발된 신용경색 위기로 인해 계약이 파기될 것을 우려한 것이라고 월가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따라서 홈디포의 매각가격인하 방침은 시장전반에 대해서는 신용경색에 대한 우려감을 키우는 작용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세계 최대 담배업체인 알트리야도 이번주 이사회를 열어 해외 담배사업부 매각을 결정할 것이라는 소식에 1.3% 상승세로 마감했다.

미국 개인용컴퓨터 업체 게이트웨이도 M&A호재로 무려 50.4% 급등했다.
대만 개인용컴퓨터(PC) 업체 에이서는 이날 게이트웨이를 7억1000만달러(주당 1.90달러)에 인수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주말 종가에 57%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한 금액이다.



금융 에너지 약세

리먼 브러더스가 미국 최대의 모기지 업체 컨트리와이드의 실적전망치를 낮춘데 따른 영향으로 금융주들이 약세를 보였다. 리먼 브러더스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핵심에 놓여있는 컨트리와이드의 실적이 예상보다도 훨씬 나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신용경색과 이에 따른 금융 관련 회사들의 대출 건전성 약화가 단지 세컨더리마켓에 국한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전 금융관련 종목에 대한 투자심리를 약화시켰다.이에 따라 씨티그룹과 골드만삭스가 각각 1.4%,1.0% 내림세로 돌아섰다.



천연가스 가격하락 여파로 다이너지, PPL 등 에너지 관련주들도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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