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이명박 검증' 국회···여야 대충돌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07.08.27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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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신당 "李 발가벗길 것"vs한나라당 "강력 대여투쟁"

"도덕성, 정책으로 나눠 이명박 후보를 철저히 검증하겠다"(대통합민주신당 김효석 원내대표)

"온 몸을 불살라서 후보를 지켜내고 여권의 공격을 몇 배로 되돌려주겠다(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

9월 국회를 앞두고 원내 수장들이 주고받은 '설전'의 한 토막이다. 날이 바짝 서다 못해 섬뜩한 '전운'이 감돈다. 다음달 1일부터 대선 직전인 12월9일까지 열리는 정기국회. '100일 대충돌'의 예고편인 셈이다. 이른바 '이명박 검증'을 두고서다.



전열을 재정비한 범여권은 이 후보를 '검증'의 칼날로 발가벗길 태세다. 반면 한나라당은 강력한 '대여 투쟁'을 선언했다. 벌써부터 9월 정기국회는 '민생국회'가 아닌 '이명박 국회'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온다.

대통합민주신당은 벼르고 또 벼르고 있다. 김효석 원내대표는 27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정기국회때 이 후보를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후보의 '부적격성'을 드러내 역으로 신당의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겠다는 게 목표다. 특히 국정감사는 오롯이 이 후보 검증에 할애될 것으로 보인다.



검증은 역시 '투트랙'이다. 이 후보의 '도덕성'과 '정책'이 대상이다. 재정경제위원회와 정무위원회에서는 금융투자사기사건과 관련된 BBK 연루 의혹이 핵심 이슈가 될 전망이다. 도곡동 땅 실소유 논란 등 부동산투기 의혹도 마찬가지다. 개발 특혜 의혹과 서울시 부채 등 서울시장 시절의 논란거리는 행정자치위원회의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 대운하 등 이 후보의 대표 정책공약도 주된 검증 대상이다. 건설교통위원회 소속 상임위원들이 벼르고 있다. 한나라당 경선의 와중에 논란이 됐던 대운하의 비용편익성, 환경문제 등이 집중 거론될 것으로 관측된다. 민주신당은 특히 "야당 후보의 최대 공약인 경부대운하 정책 검증특위를 만들겠다(김 원내대표)"라고도 했다.

'방어'에 나설 한나라당의 각오도 만만찮다. 이 후보가 원내 대책을 직접 지시하기까지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 회의에서 "국회가 열리게 되는데 여당은 경선으로 아무리 바빠도 네거티브 팀은 따로 있는 것 같다"며 "원내대책을 잘 세워야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새로 선출된 안상수 원내대표도 "대여 투쟁의 선봉에 서겠다"며 강력 대응 방침을 밝혔다. 경선 기간 동안 당 정치공작저지범국민투쟁위원장을 맡았던 안 원내대표는 "국정파탄 좌파세력이 지난 대선 때보다 더 교묘하고 악랄하게 우리 후보를 음해 공격할 것"이라며 "여권의 공격을 분쇄하고 몸을 불살라 몇 배를 되돌려 주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역공' 전략도 세워놓고 있다. 여권 대선주자에 대한 '역검증'과 함께 지난 5년간의 참여정부 '실정'도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이번 국회를 '진실국회'로 만들겠다"고 했다. "노무현 정부가 안하던 '감세'를 하는 등 그간 잘못을 지워나가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국민들에게 정확한 실상을 적극 알리겠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9월 국회에서는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 남북정상회담 의제, 아프가니스탄 피랍사태 등 현안을 두고도 여야간 '사생결단식 공방'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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