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양메이저는 이날 명동 은행회관에서 농협 신한은행 등 25개사로 구성된 신일 채권단 회의를 소집해 금리 인하와 만기 연장을 뼈대로 한 채무 조정을 요청했다.
이 채무는 아파트 시행사의 금융권 프로젝트파이낸싱(PF) 과정에서 시공사인 신일이 보증한 것이다. 신일 부도 이후 사업장별로 미분양이 더욱 심각한 상태여서 이 보증 채무가 신일 인수자인 동양메이저의 발목을 잡는 것 아니냐는 일부 우려가 있었다.
채무조정안은 이와 함께 600억원의 일반 채무는 만기를 1년 연장해주는 한편 어음 등 신일의 상거래채권(1000억원대)의 경우 30%는 현금으로 주고 나머지 70%는 만기 1년 연장 후 지급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동양메이저의 현금 부담을 크게 줄여준 셈이다.
'채권자의 채무조정 동의'가 동양메이저의 신일 인수 전제 조건이어서 이날 동양 측이 요구한 채무조정안은 채권단에 의해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동양그룹 관계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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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동양그룹의 지주회사인 동양메이저는 지난 22일 흑자 부도를 낸 건설업체 신일 및 5개 계열사를 55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동양그룹 관계자는 "이날 채권단 합의에 따라 보증 채무에 대한 부담없이 신일의 경영회생에 나설수 있게 됐다"면서 "공정위 기업결합신고를 준비하고, 중단된 아파트 사업장 공사도 재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