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급락에도 투자자 펀드에 돈 더 넣어

머니투데이 홍혜영 기자 2007.08.20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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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목요일 국내펀드 2천억 몰려…"1600 깨지면 환매 우려"

코스피지수가 125포인트 급락한 '검은 목요일', 펀드 투자자들은 '손절매'와 '저가매수' 중 후자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6일 하루새 국내 주식형펀드로 2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결과는 후자다. 지난 16일 하루새 국내 주식형펀드로 2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전문가들은 "환매 분위기는 아직 감지되지 않고 있다"며 "1600 선이 지켜지는 한 대량 환매 사태가 나타날 우려는 적다"고 판단했다.

◇ 검은 목요일, 국내펀드 2200억 유입 = 20일 굿모닝신한증권에 따르면 지난 16일 국내주식형 펀드 수탁액은 46조8998억원으로 이날 2188억원이 순증했다.



펀드별로는 KTB자산운용의 'KTB마켓스타' 펀드가 138억원 늘어 가장 많은 자금이 몰렸다. 이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디스커버리'펀드, '인디펜던스'펀드 시리즈들이 뒤를 이었다.

미래에셋운용에는 이날 56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급락장에도 환매는 거의 없었으며 평소와 비슷한 수준의 자금이 들어왔다"며 "요즘은 투자자들이 한번에 목돈을 넣지 않고 프라이빗뱅커(PB)와 상의해 나눠 넣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의 장기적인 전망을 긍정적으로 판단, 주가가 급락할 경우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 지수가 80포인트 이상 급락하며 1900선 아래로 떨어진 지난 7월 27일에도 올해 최대규모인 6600억원 이상의 자금이 국내 주식형펀드에 몰렸다.


◇ 환매 분위기? 아직은 '노~!' = 7월말부터 조정받고 있지만 국내 주식형펀드의 자금 유입은 여전히 안정적이다. 7월 일평균 수탁액 증가폭이 2000억원 수준이었지만 국내 증시가 조정받기 시작한 8월에는 2300억원 수준으로 늘었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펀드 애널리스트는 "적립식펀드를 위주로 한 자금 유입이 안정적이기 때문에 대량 환매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며 "다만 주식시장 조정이 1~2개월 이상 진행될 경우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둔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



코스피지수가 1600선 아래로 떨어질 경우 단기자금이 급격히 빠져나갈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한국운용이 한 주식 펀드매니저는 "고점에서 들어온 자금은 단기에 빠져나갈 가능성이 크다"며 "현재 수준에서는 환매가 많지 않지만 2000 수준에서 들어온 '핫머니'의 경우 20% 정도 하락한 수준인 1600선에 근접하면 환매 물량이 쏟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펀드시장 자금 동향]

↑ 자료 : 메리츠증권, 한국펀드평가 (단위 : 억원)↑ 자료 : 메리츠증권, 한국펀드평가 (단위 : 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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