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로 싱겁다. 하지만 단순하고 명쾌했다. 이명박 후보 캠프에서 공보 업무를 하고 있는 박정하 공보부단장의 말이다. "내 아들 놈이 좀 살만한 나라에서 살게 해야겠다"는 생각에 험악한(?) 정치판으로 되돌아 왔단다.
박 부단장은 올 3월께 이 후보 캠프 합류를 결심하고 'MB맨'이 됐다. 평소 친분이 두터웠던 조해진 공보특보, 강승규 미디어홍보단장의 권유가 있었다. 대변인을 보좌하며 각 조직파트에서 진행되는 각종 업무를 언론에 홍보하는 것이 그의 역할.
선거도 꽤 많이 치렀다. 96년 총선, 97년 신한국당 경선 등 굵직한 선거판의 현장을 누볐다. 그러던 중 공직생활로 발길을 돌린 게 2002년. 인천시장 비서관을 했다.
"두바이, 카타르에 갔더니 사막 위해 최첨단 도시가 만들어지고 모래 위에 잔디가 자라더군요. 충격을 받았습니다. 지도자의 역할을 얼마나 중요한 지 그때서야 깨달았습니다".
가까이서 지켜 본 "이 후보는 어떤 사람이냐"고 물었다. "매우 부지런하고 늘 에너지가 넘친다"고 했다. "나이 어린 참모들이라도 충분히 의견을 개진하게 합니다. 의견이 합리적이면 적극 수용하는 합리성과 실용성을 겸비한 분입니다"는 말도 곁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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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을 끝내는 소회는 어떨까. "이번처럼 치열하고 과열된 선거는 처음"이라며 "깜깜한 긴 터널을 빠져 나온 것 같은 느낌"이라고 했다. 당 안팎의 검증 공세를 온 몸으로 '방어'하느라 날밤을 세우기가 일쑤.
"아들 놈 잘 살게 해주려고 이 고생인데 주말에 못 놀아준다고 아들이 크게 짜증을 낸다"며 웃었다.
박 부단장은 "뉴스로 가득한 신문. TV, 인터넷은 넌더리가 난다"며 "경선이 끝나면 휴대폰도 안 터지는 곳에 가서 쉬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