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선제적 대응 시장안정 기여"

김은령 기자 2007.08.13 15:29
글자크기

13일 긴급협의회 등 서브프라임 관련 대응 긍정 평가

"필요한 시기에 적절한 언급을 내놨다"

서브프라임 사태가 세계 금융계를 흔들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13일 긴급 금융정책협의회를 개최하는 등 발빠르게 대처한데 대해 전문가들은 선제적 대응으로 시장 안정에 기여했다고 긍정, 평가했다. 코스피 지수가 20포인트 이상 반등하는 등 시장 반응도 우호적으로 나타났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원은 13일 "현 시점에서 원론적이고 신중한 접근 태도로 시장을 안정시켰다"고 평가했다. 그는 "금융당국이 공개적으로 어떤 조치가 필요하다는 태도를 보일 경우 오히려 시장의 불안심리를 높일 수 있는 만큼 '필요시 유동성 공급' 등 구두조치로 자제한 정부의 오늘 조치가 바람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연구원은 다만 "정부가 국내 금융기관이 보유한 서브프라임 규모가 적고 신용등급이 양호하다는 등 직접적인 영향이 크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지만 이보다 외국인 투자자금 회수 등 간접적인 영향이 더 클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주택시장의 경우 미국과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유동성 우려는 크게 없다고 본다"며 "다만 단기적으로 외국인 자본이 단기간 빠져나가는 부분에 대해서는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연구위원은 특히 "엔캐리자금이나 외국인 투자자금이 국내에서 급속히 이탈하는 현상에 대해 좀 더 구체적인 대비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이날 오전 김석동 재정경제부 차관과 윤용로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이승일 한국은행 부총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금융정책협의회를 열어 "국내 금융시장과 기관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으로 예상되지만, 신용경색이 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서브프라임 사태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큰 걱정은 없지만 신용경색 발생시 즉각 유동성 조절 대출 및 환매조건부채권(RP) 매매를 통한 공개시장 조작 등을 통해 즉각 유동성을 공급하는 등 만반의 대비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