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유동성 증가에 사상 초유 '강수'

머니투데이 임대환 기자 2007.08.09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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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이성태 총재, "금융완화 크게 축소될 것"

한국은행이 증가하는 시중 유동성을 잡기 위해 두 달 연속 콜금리 인상이라는 초강수를 뒀다.

한은은 두 달 연속 콜금리 인상으로 금리가 실물경기를 뒷받침하는 정도가 많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주식시장의 활황세와 남북 정상회담, 연말 대선 등 유동성에 영향을 줄 굵직한 일정들이 남아 있어 과연 시중 유동성이 안정세를 보일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한국은행은 9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콜금리를 0.25% 인상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0.25% 인상에 이은 두 달 연속 인상으로 금통위 사상 처음이다.

이로써 콜금리는 지난달 12일 0.25%포인트가 올라 목표치가 4.75%로 높아진데 이어 이날 또다시 0.25%포인트가 상승함으로써 5.00%로 인상됐다.



콜금리가 5.00%에서 운용되기는 지난 2001년 2월 5.25%에서 5.00%로 인하된 이후 처음이다.

유동성조절대출 금리도 연 4.75%로, 0.25%포인트 인상했고 총액한도대출 금리도 연 3.25%로 0.25%포인트 인상됐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브리핑에서 “은행의 공격적 영업 등으로 유동성 증가가 지난해 4/4분기 이후 계속 늘었다”면서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요소가 다소 나타나기는 했지만 이런 상황들을 종합해 두 달 연속 콜금리를 인상했다”고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이 총재는 “(두 달 연속 콜금리 인상으로)금융완화 정도가 많이 줄었다는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제조업 생산은 반도체와 자동차, 기계장비 등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확대돼 지난 1/4분기 3.4%에서 2/4분기에는 7.1%로 상승했고 공장 평균가동률도 82.8%로 지난 94년 4/4분기(83.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또 국제유가와 국제금융시장 등이 예상보다 악화되지 않을 경우 올해 우리 경제는 4.00% 중반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6월중 경상수지는 상품수지 흑자가 늘어난데 힘입어 흑자규모가 지난 5월 8억4000만달러 흑자에서 6월에는 14억7000만달러 흑자로 늘었다.

한은이 콜금리 두 달 연속이라는 초강수를 선택한 것은 시중 유동성 증가가 위험수위에 다다랐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금통위도 "시중 유동성이 여전히 풍부한 가운데 금융기관의 여신도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면서 유동성 증가에 대한 우려를 감추지 않았다.

한편, 한은의 콜금리 인상에 따라 시중금리도 잇따라 오를 전망이다.

신한은행이 10일부터 Tops회전예금과 MMDA 상품을 최고 0.25%p ~ 0.15%p 인상키로 했고 국민은행도 예금금리를 인상키로 결정하고 인상폭에 대한 검토작업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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