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부동산]화려한 싱글을 꿈꾸는가?

머니투데이 원정호 기자 2007.08.04 17:10
글자크기

원룸 신축연도따라 가격차 커… 오피스텔 임대·관리비 따져야

↑논현동 SK허브↑논현동 SK허브


혼인 감소와 이혼 증가 등으로 나홀로가구(1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원룸 또는 오피스텔을 찾는 수요도 늘고 있다.

원룸과 오피스텔은 아파트에 비해 초기 자금 부담이 적은데다 별도 살림살이를 마련하지 않아도 되는 편리함으로 인해 싱글들의 대표적 주거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들 주거공간은 또 역세권에 형성돼 대부분의 시간을 근무처에서 보내는 젊은 직장인들에게 선호도가 높다.

◇서울 5집 중 1집 '나홀로 가구'… 20~30대 절반 넘어



2005년 현재 서울 시내 5가구 중 1가구가 1인 가구인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2005년 인구주택 총조사 결과 서울의 1인 가구는 67만6000가구로, 전체 331만 가구의 20.4%를 차지했다. 10년 전(1995년)에 비해 무려 76.9%(29만4000가구) 늘어났다.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1985년 6.7%, 1995년 12.9%로 급속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인 가구의 연령별 분포는 20대가 19만3000가구(28.5%)로 가장 많았으며, 30대 17만7000가구(26.2%), 60세 이상 12만7000가구(18.9%), 40대 10만3000가구(15.2%), 50대 6만8000가구(10.0%) 순이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저출산과 혼인감소 이혼증가 고령화 등으로 가구 구성의 급격한 변화가 진행 중"이라고 분석했다.

[토요부동산]화려한 싱글을 꿈꾸는가?
◇원룸, 신축연도따라 가격 천차만별

나홀로 가구가 해마다 증가하면서 원룸이나 오피스텔의 수요도 늘고 있다.


원룸은 오피스텔에 비해 임대료와 관리비가 저렴한 게 장점이다. 최근에는 냉장고·세탁기·가구 등 이른바 '풀옵션'을 갖춘 집들이 늘어나 편의성 측면에서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원룸은 주로 과거 대학생들이 학교 주변에서 찾았지만 이제는 직장인들도 원룸에서 사는 게 낯설지 않다.



홍대 인근에 위치한 1번지공인 관계자는 "원룸을 찾는 사람들 중 직장인과 대학생 비율이 6대 4정도로 직장인들이 더 많다"면서 "수요가 꾸준하다 보니 비워있는 집이 많지 않다"고 전했다.

강남으로 출퇴근 하는 직장인들은 주로 신림권역에서 원룸을 찾고 있다. 신림역, 봉천역, 서울대 주변으로 원룸이 밀집해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

원룸은 건축연도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역세권 신축원룸 10평대를 기준으로 전세는 5000만~5500만원선이다. 월세는 보증금 1000만원에 월 임대료 40만~45만원 수준.



종로와 광화문.여의도에 직장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홍대.이대 인근에 원룸이 많다. 이 곳 역시 신축 원룸 기준으로 보증금 1000만원, 월 임대료 40만원 선이다.

강남권은 주변 아파트값이 비싼 만큼 원룸 임대가격도 다소 비싸다. 논현동.역삼동의 경우 전세가격이 7000만~9000만원이며 월세로는 보증금 1000만원에 월 60만~80만원 선이다.

원룸의 단점으로는 보안 문제와 주차시설 부족을 들 수 있다. 오피스텔에 비해 보안면에서 취약해 입주 시에는 건물 출입문의 잠금장치 여부와 방범 창이 설치되어 있는 지 살펴보는 것이 필수다.



조민이 스피드뱅크 연구원은 "원룸 건물이 범죄 우려가 있는 한적한 곳에 위치한 것은 아닌지, 주변 밤거리는 괜찮은 지 여부를 체크해야 한다"면서 "건물주가 한 건물에서 거주하지 않을 경우 관리가 상대적으로 소홀해 보안과 쾌적성 면에서 다소 취약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전세로 원룸을 계약할 때는 전세금 반환을 위해 월세와 전세가 섞여 있는 건물을 택하는 것이 좋다. 전세만 있는 건물의 경우 집주인의 자금 유동성에 문제가 있을 경우 계약만료 시점에서 다음 세입자가 들어오지 않으면 전세금 반환이 실질적으로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오피스텔 임대.관리비 따져야



오피스텔은 원룸에 비해 쾌적성과 보안이 괜찮다. 오피스텔이 최근에 생겨난 주거형태인 것을 감안하면 건물이 노후화되지 않아 건물 내외부가 깔끔하고 빌딩관리시스템이 갖춰져 있으묘 보안이 체계적이다. 오피스텔은 역세권에 주로 지어져 직장 접근성이 뛰어나다.

오피스텔은 사무실 밀집지역인 강남에 많다. 임대료 수익으로 오피스텔을 매입한 투자자가 많은 만큼 전세보다는 월세가 많은 편. 역삼동의 경우 10평대 전후한 오피스텔 전세가격은 7000만~8000만원이며 월세는 보증금 1000만원, 월 임대료 60~70만원 정도다. 논현동의 경우 14평형을 기준으로 전세는 1억원 선이며 월세는 보증금 1000만원과 월 임대료가 80만원 수준. 이밖에 관리비도 평당 5000원 수준이다.

서울대입구역 인근 오피스텔의 경우 10평대 전세는 6000만~8000만원 수준이며 월세는 보증금 1000만원과 월 임대료 55만~65만원 선이다. 공덕동 역시 시세는 신림동과 비슷한 전세 7000만~8000만원 선이다.



오피스텔은 높은 임대료와 관리비 등이 흠이다. 또 주거용으로 사용해도 주소이전을 거부하는 일부 집주인들이 있는 탓에 입주 전 주소이전 여부를 알아둬야 한다. 또 오피스텔은 전용면적이 50~60% 정도이므로 중개업소에 표기된 면적보다 실제 면적이 적을 수 있다는 점도 숙지해야 한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