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단협 끝낸 쌍용차 '꿀맛 휴식'

머니투데이 이진우 기자 2007.07.16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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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7일 격려성 휴가...기아·GM대우는 부분파업 돌입

기아차와 GM대우 노조가 임단협 결렬을 이유로 부분파업에 들어간 16일, 쌍용차 임직원들은 꿀맛같은 휴식을 즐겼다.

지난달 28일 기본급 5만원 인상, 판매목표달성 격려금 200만원 지급, 고용보장 및 투자집행 등을 골자로 한 임단협을 타결하면서 일요일(15일)과 제헌절(17일) 사이에 낀 샌드위치 데이인 이날 하루 휴업을 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노사 모두 임단협을 하느라 지친 심신을 달래기 위한 일종의 '격려성 휴가'인 셈이다.

쌍용차 임직원들은 이에 따라 지난주말인 14일부터 17일까지 사실상 4일간의 긴(?) 휴가를 보내고 있다. 같은 기간 평택과 창원공장은 물론 본사까지 모두 문을 닫는다. 각 공장에서는 최소한의 인원만 남아 일부 잔업 및 라인정비 작업 등을 하고 있다.



쌍용차는 이어 오는 31일 노조창립기념일 전후해 주말 휴일을 포함한 약 일주일간의 진짜(?) 하계 휴가에 돌입한다. 쌍용차의 한 관계자는 "'옥쇄파업'까지 벌였던 지난해에는 임단협을 채 마무리짓지 못한채 찜찜한 휴가를 보냈었는데, 올해엔 일찌감치 임단협을 타결짓고 홀가분하게 연이은 휴가를 즐기면서 몸과 마음을 재충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반면 기아차 (103,200원 ▼2,400 -2.27%)와 GM대우는 임단협이 난항을 겪으면서 노조측이 이날부터 다시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기아차 노조는 이날 화성, 소하리, 광주 등 3개 공장에서 주야 6시간의 부분파업을 벌이면서 잔업까지 거부한다. 노조는 이어 제헌절인 17일을 제외하고 18일부터 20일까지 각각 주야 4시간의 부분파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더 이상 진전된 제시안을 내놓지 않을 경우 교섭을 거부하고 총파업을 벌일 것"이라고 전의를 불태웠다.

기아차는 이날 파업으로 하룻동안 3200대의 생산차질과 473억원의 매출손실을 입을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달 28일부터 이어진 부분파업으로 인한 누적피해는 생산차질 1만6598대 및 매출손실 2427억원에 달한다.

GM대우 역시 16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부분파업을 벌이면서 파업 출정식 및 임금교섭 보고대회를 갖는다. 이어 17일 주야 특근을 거부하고 18일에도 4시간의 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GM대우는 창원과 군산공장의 경우 지난해에도 노조가 부분파업을 벌였지만, 핵심공장인 부평공장이 파업에 들어가는 것은 2002년 10월 회사 출범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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