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바쁜 사람은 쓸모가 없는 사람이다. 쓸데없는 약속으로 달력을 가득 채워놓으면 정말 중요한 일이 생겼을 때 대응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허(虛)는 가능성(potentiability)을 의미한다. 모든 사물은 허가 없으면 제 구실을 못한다.
허(虛)는 기하학적 공간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관념적 공간이다. 모든 사물이 존재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쓰임(用)이 있기 때문이고 모든 쓰임의 공통분모는 허(虛)다.
삶의 가장 큰 비극은 바로 자기가 만든 것을 모두 소유하려는데 있다. 하지만 그것은 착각이다. 세상에 내 것은 아무 것도 없을지 모른다. 잠시 빌리고 있을 수도 있고, 내 것이 아니지만 내 것이라고 착각하고 있을 수도 있다.
고부간의 갈등도 따지고 보면 아들이 내 것이라고 생각하는 시어머니와 남편은 내 것이라고 생각하는 며느리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부모 자식간의 갈등도 자식을 자기 소유로 생각해서 자기 맘대로 하려는 데서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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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착이 모든 비극의 씨앗이다. 집착은 내 것이라는 생각에서 출발한다. 하지만 이 세상에 내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죽을 때 다 놓고 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한스컨설팅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