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이란…]집착하지 않는 것

한근태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 2007.07.16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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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득 찬 것보다는 조금 빈 것이 좋다. 희망이 이루어진 상태보다는 희망하고 있을 때가 좋다. 보고 싶다고 다 보는 것보다 하나 정도 남겨 놓은 것이 좋다.(법정)

너무 바쁜 사람은 쓸모가 없는 사람이다. 쓸데없는 약속으로 달력을 가득 채워놓으면 정말 중요한 일이 생겼을 때 대응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허(虛)는 가능성(potentiability)을 의미한다. 모든 사물은 허가 없으면 제 구실을 못한다.



컵이 가득 차 있으면 컵으로서의 효용성이 없다. 컵을 채우려는 행위를 유위라 하고, 컵을 비우려는 행위를 무위라고 한다. 무위는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고 유위적 현실을 극복하려는 행위를 의미한다.

허(虛)는 기하학적 공간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관념적 공간이다. 모든 사물이 존재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쓰임(用)이 있기 때문이고 모든 쓰임의 공통분모는 허(虛)다.



◇생이불유(生而不有, production without possession) 만들었지만 소유하지 않는다 정도로 해석하면 될 것 같다. (노자)

삶의 가장 큰 비극은 바로 자기가 만든 것을 모두 소유하려는데 있다. 하지만 그것은 착각이다. 세상에 내 것은 아무 것도 없을지 모른다. 잠시 빌리고 있을 수도 있고, 내 것이 아니지만 내 것이라고 착각하고 있을 수도 있다.

고부간의 갈등도 따지고 보면 아들이 내 것이라고 생각하는 시어머니와 남편은 내 것이라고 생각하는 며느리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부모 자식간의 갈등도 자식을 자기 소유로 생각해서 자기 맘대로 하려는 데서 출발한다.


집착이 모든 비극의 씨앗이다. 집착은 내 것이라는 생각에서 출발한다. 하지만 이 세상에 내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죽을 때 다 놓고 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한스컨설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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