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펀드, 삼성독주 이유는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2007.07.02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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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4월 이후 경쟁적으로 쏟아진 '물펀드' 가운데 삼성투신운용이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물펀드는 상수원을 개발하는 기업부터 상·하수도관을 만드는 회사, 오폐수 처리 기업, 수자원 보전과 관리 등 물과 관련된 기업을 망라해 투자해 수익을 얻는 펀드다.

운용규모는 전세계적으로 5조원 가량으로 추정될만큼 성장성 높은 펀드로 꼽힌다.



한국에서는 지난 4월 중순 이후 본격적으로 소개됐다. 현재 삼성운용(5개)과 한화운용(3개), 산은운용(3개), 한국운용(2개)에서 13개의 물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다만 유독 삼성운용의 물펀드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어 주목된다.



2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삼성운용은 수수료 유형에 따라 '삼성글로벌Water주식종류형 자 1-A' 등 5개의 물펀드를 지난 4월12일(4개)과 4월30일(1개) 선보였다.

이 가운데 'Water 주식종류형 자 1-A'는 지난달 29일 기준 설정잔액이 6,388억원을 기록,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또 '주식종류형 자 1-C1'(2,580억원)과 '주식종류형 자 1-C2'(198억원) 등 삼성운용에서 출시한 물펀드 5개의 설정잔액이 9,219억원에 이른다.

이는 비슷한 시기에 물펀드 3종류를 내놓은 한화운용의 전체 설정잔액 309억원과 산은운용의 3종류 268억원을 30배 이상 압도하는 수준이다.


지난 4월11일 설정한 한화운용의 '한화글로벌 북청물장수 주식 1(C3)'는 출시 후 설정잔액이 153억원이다. 산은운용의 '산은 S&P 글로벌워터 주식자 Class C1'도 136억원에 그친다. 지난 5월 8일 선보인 한국운용의 '한국월드와이드워터 종류형 주식 1(C)'는 240억원의 설정잔액을 나타내고 있다.

다양한 물펀드 가운데 삼성운용의 물펀드가 관심을 모으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삼성운용 물펀드 운용 담당자는 △해외펀드 관심이 고조될 당시 초기에 '대표 물펀드'로 인식됐고 △'물'이라는 자원의 희소성을 적절하게 어필했으며 △분산투자의 중요성을 잘 아는 거액 투자자들이 상당수 접근한 점 등을 원인으로 내세웠다.

해당 담당자는 "환경과 기업가치를 내세우는 사회책임투자(SRI) 성격을 부각시킨 점도 설정액 급증에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진단했다.

삼성운용 물펀드의 인기에 대해 한화운용측 관계자는 "삼성운용측이 판매력의 우위를 바탕으로 초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데 반해 다른 운용사들은 대응이 늦은 측면이 있다"며 "1년 이상 장기 수익률이 드러나기 시작하면 진정한 '승자'가 가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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