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제대로 된 신약 만들 수 있다”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2007.06.28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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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욱 대웅제약 사장, 바이오산업 세계선도화포럼 주제발표

“단기 전략은 제네릭, 개량신약을 통한 기술 발전이다. 장기적으로는 신약개발이 제약산업의 목표다. 이는 정부차원의 지원, 산학연계 등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이종욱 대웅제약 (143,600원 ▲400 +0.28%) 사장은 28일 서울 르네상스호텔에서 열린 ‘바이오산업 세계선도화포럼2007’ 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국내 제약산업의 생존을 위해서는 신약개발이 필수고 독자적인 개발이 어려운 만큼 단계적인 개발이 이뤄져야한다는 것.



이 사장은 “국내 제약사들이 다국적 기업과 비교해 영세한 규모에 불과하다”면서도 “적은 연구비에도 불구하고 천연물신약은 물론 화합물신약도 만들어내고 있어 신약 개발을 통한 국내 제약산업의 발전가능성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올해초 국내 신약개발 현황을 보면 36개 기업이 121개 품목의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생명공학 신기술부분에서도 43개 기업이 190개 품목을 개발하고 있다. 국내에서만 47개 기업이 311개의 신약을 개발하고 있는 셈이다. 일부 제약사들이 만들어낸 신약을 보면 국내 국내 제약사들의 기술력이 적잖은 수준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제약산업 환경은 급변하고 있다고 이 사장은 전했다. 그는 “국내 시장에서 다국적 제약사의 매출이 증가하고 있고 거대 제네릭 의약품의 개발, 판매경쟁이 치열하다”며 “정부의 신약가제도 시행도 제약산업에 불안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특히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타결이 한국 제약산업에 미치는 악영향은 생각보다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사장은 한미FTA타결로 인한 지적재산권 강화, 허가-특허연계, 공개자료 보호등으로 인해 향후 10년간 총 9035억~1조6881억원 정도의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신약관련 산업의 발전을 위해 정부지원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 사장은 “정부의 약가규제에 따라 신약 개발에 따른 이익을 충분히 누릴 수 없는 상황”이라며 “신약개발 성공에 따른 재투자가 어려워 신약사업이 커지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약가 규제가 필요하다면 성공불융자제도 도입 등을 통해 신약 산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정부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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