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섭 "중재안 미수용시 대표·의원직 사퇴"

오상헌 김성휘 기자 2007.05.11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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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정계은퇴 시사로 '빅2'에 최후통첩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마지막 '히든카드'를 빼들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가 경선룰 중재안을 수용하지 않거나 별다른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대표직은 물론 국회의원직을 내놓겠다는 뜻을 밝혔다.

강 대표의 이같은 최후통첩은 사실상 '정계은퇴'까지 고려할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돼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측의 대응이 주목된다.



강 대표는 11일 오후 2시50분께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다음주 화요일(15일) 상임전국위원회까지 중재안이 그대로 받아들여지거나 아니면 대선 주자간에 별다른 합의가 이뤄지지지 않으면 대표직을 더 이상 수행할 수 없을 뿐 아니라 국회의원직도 모두 사퇴하겠다"고 말했다고 나경원 대변인이 전했다.

나 대변인은 또 강 대표가 "정권교체가 이뤄질 수 없다면 내가 존재할 이유가 전혀 없다. 수많은 희생이 없이 큰 일이 도모되겠나라고 하더라"고 했다.



나 대변은은 "강 대표가 지난해 대선 출마 계획을 거둬들이고 당 대표가 된 것은 한나라당의 정권교체를 위한 것이었다"면서 "그동안 대표로서 충심을 다했고 중재안까지 내놨는데 충정을 이해하지 못하고 논란이 증폭되는 것을 보고 굉장한 섭섭함을 토로했다"고 밝혔다.

나 대변인은 강 대표의 이런 발언에 대해 "특정 주자를 겨냥한 것은 아니고 모든 상황을 설명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더 이상 (대표로서) 방관할 수만은 없고 (분란의) 종식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셨다"면서 "두 주자가 합의해서 분란을 끝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나 대변인은 강 대표의 대표직. 의원직 사퇴 의미에 대해 "정계은퇴를 시사했다고 보면 된다"고 말해 한나라당의 경선룰 공방은 다시 공을 넘겨 받은 '빅2'의 결단에 따라 새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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