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상품은 인기도 높아~

머니투데이 박성희 기자 2007.03.21 09:08
글자크기
노란색 고무팔찌와 빨간 아이팟을 아시나요?

암환자재단 모금을 위한 자선팔찌(왼쪽)와 애플의 아이팟암환자재단 모금을 위한 자선팔찌(왼쪽)와 애플의 아이팟


자선을 목적으로 한 제품들이 인기가 높다. 이들 제품들은 자선단체를 등에 업고 마케팅 비용을 확보하는 동시에 입소문을 통한 인기몰이까지 하고 있다.

자선단체들은 '기부', '자선'이라는 묵직한 철학이 담긴 호소 없이도 대중의 관심을 끌 수 있고, 상품을 판매하는 기업 입장에선 '사회책임경영'이라는 명분과 수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셈이다.



그러나 많은 경우 판매 수익의 일부만 자선단체로 돌아가고 있어 자신이 관심있는 곳에 직접 기부하는 데 낫다는 지적이 높다.

비즈니스위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지 날 위해서가 아닌 남을 위해 소비를 한다는 '기분 좋은' 느낌을 만끽하려는 소비자들에게 자선상품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고 전했다.



다음은 비즈니스위크가 소개한 인기 높은 자선 상품들.

노란색 자선팔찌

리브 스트롱(LIVE STRONGㆍ강하게 살자)라는 문구가 새겨진 이 팔찌는 미국의 사이클 스타 랜스 암스트롱이 고환암을 극복하고 재기에 성공한 후 암환자 재단 모금을 위해 2004년 5월 선보인 것. 1달러짜리 고무팔찌에 불과하지만 미국의 유명 배우, 스포츠 스타들이 착용하면서 5500만개가 넘게 팔렸다.


당시 한국에서도 여러 재단과 단체가 다양한 색깔의 팔찌를 내놓고, 모조품에 웃돈 거래까지 횡행하면서 '자선은 없고 패션만 남았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착한' 상품은 인기도 높아~
폴 뉴먼의 아름다운 행보



식품회사 '뉴먼스 오운'(Newman’s Own)은 왕년의 할리우드 스타 폴 뉴먼이 1982년 세운 회사다. 뉴먼스 오운은 수익의 전부를 수많은 자선단체에 기부하고 있다. 이제껏 뉴먼스 오운이 기부한 돈은 2억달러가 넘는다.

2003년 3월부터 맥도날드는 매장에서 판매하는 샐러드에 뉴먼스오운의 천연재료 소스를 제공하고 있다.

빨간 아이팟



팝 그룹 'U2'의 리드싱어인 보노와 바비 슈라이버가 추진 중인 아프리카 에이즈 퇴치 운동 '레드 캠페인'. 판매 수익금의 일부가 에이즈, 말라리아, 결핵 퇴치 기구인 글로벌 펀드(The Global Fund)에 기부된다.

현재 레드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는 기업은 의류업체 갭을 비롯해 애플, 모토로라, 엠포리오 아르마니,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스포츠 캐주얼업체 컨버스 등이다.

이들은 5년동안 레드 제품을 판매해 수익의 최고 50%를 글로벌 펀드에 기부할 계획이다. 그러나 레드 제품을 내놓은 기업들은 지금까지 수익의 일부만 기부하고 마케팅 비용으로 막대한 돈을 쓰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가슴에 '핑크리본'을~

'착한' 상품은 인기도 높아~
당초 유방암 퇴치운동인 '핑크리본'은 지난 1992년 유방암으로 36세의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한 수잔 G. 코멘을 기념하기 위해 시작됐으나 당시엔 인기를 끌지 못했다.

키친에이드에서 핑크빛 믹서기를 만들고 세계적인 화장품업체 에스티로더가 적극 동참하면서 지금까지 10억달러 가까이 모금했다.



웹사이트 씽크비포유핑크(www.thinkbeforeyoupink.org)에선 핑크리본과 관련 제품 등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올해 창립 25주년을 맞이해 코멘재단은 '수잔 G. 코멘 포 더 큐어'(Susan G. Komen for the Cure)로 이름을 바꾸고 로고(사진)도 새롭게 단장했다.

맥(M.A.C), 비바 글램 립스틱



'착한' 상품은 인기도 높아~
코스메틱 브랜드 맥(M.A.C)은 13년 전 에이즈 기금 마련을 위해 '비바 글램'(Viva Glam) 레드 립스틱을 선보였다. 이후 비바 글램이라는 이름으로 5개가 넘는 립스틱이 출시됐고 립글로스도 나왔다.

엘튼 존, 파멜라 앤더슨,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등 홍보 대사들도 거물급이다. 올해는 엘비스 프레슬리의 딸이자 가수인 리사 마리 프레슬리와 이브(가수), 디타 본 티즈(아티스트), 데비 해리(가수)가 비바 글램을 널리 알리고 있다.

많은 여성들이 자신의 입술을 위해 비바 글램을 사용하면서 지금까지 맥이 모은 에이즈 기금은 8500만달러가 넘는다.
'착한' 상품은 인기도 높아~


뉴욕시의 수돗물 프로젝트

유엔이 정한 세계 물의 날인 3월 22일. 유니세프는 뉴욕 광고업체 드로가5와 함께 '탭 프로젝트'(Tap Project)를 시작한다.

이 프로젝트는 뉴욕의 약 200개 레스토랑에서 공짜인 수돗물 한 잔에 1달러의 기부금을 받는 운동. 모든 수익금은 전세계 학교와 커뮤니티 수질 개선에 사용된다.



내년 탭 프로젝트는 수돗물 위생이 보장된 로스앤젤레스나 시카고, 보스턴, 휴스턴 등 미국 다른 대도시로 확산될 예정이다.

굿 매거진

격월간지 굿 매거진은 인크(Inc.) 매거진의 창립자 베니 골드허시의 아들 벤 골드허시(26)가 2006년 9월 선보인 잡지로 '(사회에) 관심을 갖는 이들'을 대상으로 한다. 독자층은 교양있고 미디어에 정통하며 창의적이고 비판적인, 미래 리더의 자질을 갖춘 21~35세.
'착한' 상품은 인기도 높아~
연 구독료 20달러는 모두 유니세프와 세계야생생물기금(WWF) 등에 보내진다. 현재까지 1만2477명 구독자로부터 24만9540달러를 모집했다.



스타벅스의 생수 '에토스'

'착한' 상품은 인기도 높아~
스타벅스는 지난 2005년 생수업체 에토스(Ethos)를 인수했다.

이 업체는 1.8달러짜리 물 한 병을 팔 때마다 5센트를 아프리카, 아시아 저개발국 아이들을 위해 깨끗한 식수원을 개발하는 데에 기부하고 있다. 2010년까지 최소 1000만달러를 모을 계획. 현재까지 30만명이 넘는 이들에게 도움을 줬다는 게 스타벅스측의 설명이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