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對日무역적자, 전체 무역흑자의 1.5배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07.01.28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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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硏 "대일 경상수지 적자 시대 고착화 우려"

지난해 대일 무역적자가 사상최대를 기록하며 한국이 전세계를 대상으로 벌어들인 무역 흑자의 1.5배나 된 것으로 분석됐다.

상품무역 뿐 아니라 서비스 부문까지 적자를 내는 대일 경상수지 적자 상황이 고착화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LG경제연구원은 28일 '원/엔환율 하락, 일류(日流) 확산시킨다'라는 보고서에 "2006년 대일 무역수지 적자가 253억 달러로 전체 무역수지 164억 달러 흑자보다 더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원은 "만약 일본과의 무역이 적자가 아니라 균형을 이뤘다면 지난해 우리나라 무역수지 흑자액은 2.5배 늘어날 수 있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민근 LG경제연구원 연구원은 "원/엔 환율의 하락으로 일본으로 여행을 가거나 일본 대중문화 상품을 즐기는 국내 인구가 늘어 흑자를 유지하던 서비스수지마저 지난 2005년부터 적자로 돌아섰다"며 "상품무역 뿐만 아니라 여행 등 서비스 부문까지 적자를 내는 대일 경상수지 적자가 고착화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일본으로 출국자 수가 매년 두자리 수의 증가를 기록하는 등 여행수지 적자 확대가 하나의 추세로 굳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그는 "대일 수입품목에서 철강판, 플라스틱제품 등 원자재와 자동차, 취미오락기구 등 소비재가 크게 늘어난 반면 국내 투자가 부진하면서 제조용 기계 등 자본재 수입 증가율은 줄었다"고 밝혔다. 또 "원/엔 환율 하락으로 일제 디지털카메라나 캠코더, 승용차 수요가 크게 늘면서 소비재 수입증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배 연구원은 "일본 기업이 가격 경쟁력이라는 새로운 무기를 구비해 수출시장에서 공세를 늦추지 않을 조짐"이라며 "국내시장에서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수 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그는 "그동안 한국은 글로벌 시장에서 돈을 벌어 절반 이상을 일본에 바친 셈"이라며 "재주는 한국이 넘고 돈은 일본이 버는 구조에서 하루 빨리 벗어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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