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 신탁부서 및 영업창구는 지난 94년~2000년 6월까지 한시판매된 개인연금신탁의 낮은 배당률을 항의하는 고객전화가 매일 이어지고 있다.최근 시장금리가 오를수록 고객불만도 더해지는 양상이다.
개인연금신탁에는 지난 2004년 금리가 3% 초반일 당시 편입한 장기채권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해당채권의 만기가 도래해 고리채권을 편입하기 전까지는 개인연금신탁의 배당률은 3%대 아래로 묶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계좌이전은 간단치 않다. 현재 거래은행안에서 취급하는 다른 연금상품으로는 계좌이전이 불가능하게 돼 있기 때문이다. 고객이 항의하기 전 은행이 먼저 나서서 고객에게 갈아타기를 권유할 유인 없는 셈이다. 그리고 갈아타기를 권유한다쳐도 어떤 기관의 어떤 개인연금상품으로 가야할 지는 결국 소비자가 선택해야하기 때문에 속도가 나기 어렵다. 동일금융기관내 계좌이전의 허용 등 제도적인 대책이 필요함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개인연금신탁의 적립금 납입을 일시 중단하는 것도 방법은 될 수 있다. 지금같은 '금리바닥'에서는 납입을 중단하고, 배당률이 다시 상승세를 탈 때 적립금 납부를 다시 하라는 것이다. 그러나 당초 목표했던 노후자금 마련계획이 흐트러질 수 있다는 것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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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은 수익률에 비해 과도하게 높은 보수율을 대폭 낮추는 것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원본을 보존해야하는 상품특성상 국공채 장기보유 등으로 보수적 운용이 불가피하고 보수율도 같이 적정수준으로 내려가야한다는 것이다. 예금금리 4 ~ 5%에 대한 이자소득세(주민세포함 15.5%) 부담이 0.6 ~ 0.75%포인트 정도인데 3%대 수익률을 주면서 0.9% ~ 1.2%를 보수로 가져가는 것은 좀 심하다는 것이다.
은행들 역시 개인연금 신탁수수료가 너무 높은 수준이라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한 은행관계자는 "은행들의 보수가 너무 높다는 점에 공감한다"며 "일부 은행들이 수수료를 0.9% 수준까지 낮췄지만 이 역시도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 등 일부은행들은 지난해 말 수수료를 1.2%에서 0.9%로 내렸고, 국민은행 등도 오는 2~3월 경 수수료를 0.9%수준으로 낮출 것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