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출신 보안고수들 '무대 옮기다'

성연광 기자 2006.06.07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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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업계 CEO출신 임채호-김휘강씨 NHN-엔씨소프트 보안책임자로

한때 정보보호 업계에서 명성을 날렸던 CEO출신 보안고수들이 인터넷 포털과 게임업체의 정보보호 총책임자로 맹활약하고 있다.



NHN (179,400원 ▼1,300 -0.72%)의 임채호 보안실장(47)과 엔씨소프트 (165,000원 ▼3,800 -2.25%) 김휘강 보안팀장(29)이 바로 그 주인공.

올 4월 NHN 보안총책임자로 영입된 임채호 실장은 보안제품 개발업체인 시큐리티맵 CEO 출신으로, 일찌감치 보안업계에서 '실력' 하나로 정평이 자자했던 인물이다.



CEO출신 보안고수들 '무대 옮기다'


임 실장은 지난 2002년 시큐리티맵을 창업하기전 한국과학연구원(KAIST) 시스템공학연구소 선임연구원을 거쳐 한국정보보호진흥원(KISA)에서 해킹대응팀장으로 일했다. 특히 '악성코드 탐지와 해킹 보안'분야에선 재야 해커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로 아직도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그는 이론이 아닌 실전에서 해킹방어를 진두지휘했기 때문이다. 실력있는 언더그라운드 해커들과 정보교류를 해왔던 임 실장은 이들을 제도권으로 끌어들이면서 '해커계의 대부'로 불리고 있다.

임 실장은 NHN에 합류한 후 본사의 출입통제부터 사내보안과 개인정보보호, 서비스 보안은 물론 일본, 중국, 미국 등 해외법인 등 글로벌 보안업무까지 총괄하고 있다. 이용자에게 무료로 개인정보보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NHN의 파격적인 이용자 보호정책도 현재 그가 주도하고 있다. 임 실장은 "무엇보다 인터넷 서비스기업으로서 본사와 해외법인들의 이용자 정보보호하는데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지난 2004년 엔씨소프트 보안총책임자로 영입된 김휘강 팀장도 NHN의 임 실장처럼 국내 최대 보안컨설팅업체인 '에이쓰리시큐리티컨설팅' CEO 출신 보안전문가다. NHN의 임 실장이 정통 '보안맨' 출신이라면, 엔씨소프트의 김휘강 팀장은 언더그라운드에서 날리던 '해커' 출신이다.


CEO출신 보안고수들 '무대 옮기다'
KAIST시절 학교 해커 동아리 '쿠스' 회원으로 활동하던 김 팀장은 지난 95년 '포항공대 해킹사건'으로 전격 해체되면서 그 후신인 '사이버카이스트' 설립을 주도했다. 당시 시스템공학연구소에서 보안기술을 연구하던 임채호 실장과 처음 만났고, 김 팀장은 임 실장으로부터 보안용역이나 모의해킹 등을 의뢰받았다. 재야 해커로 이름을 날리면서 모 이동통신사로부터 보안시스템 모의해킹 용역을 받은 것을 계기로 김 팀장은 지난 99년 국내 처음으로 보안컨설팅업체인 에이쓰리시큐리티를 설립했다.

현재 김휘강 팀장은 엔씨소프트에서 글로벌 보안정책을 총괄한다. '리니지'가 중국과 일본에서 유명세를 타면서 사실 게임서버에 대한 해킹공격이 알게 모르게 다반사로 이뤄지고 있지만 한번도 허점을 드러낸 적이 없을 정도다.

최근 엔씨소프트가 업계 처음으로 도입해 눈길을 끈 '모바일 일회용 패스워드(MOTP)'도 김 팀장의 작품. 김 팀장은 "직접 서비스업체에서 글로벌 보안정책을 책임지다보니 많은 실무경험을 쌓을 수 있어 좋다"며 "당분간 게임보안 연구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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