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 도이모이 입안자 와잉 박사 타계

머니투데이 김수해 기자 2003.09.01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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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서 '도이모이' 정책을 입안해 공산주의 체제 아래서 시장경제를 도입했던 응웬 수완 와잉(Nguyen Xuan Oanh) 박사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82세의 나이로 호치민시의 한 병원에서 타계했다고 주요 외신들이 1일 보도했다.



1954년 하버드 대를 졸업한 와잉 박사는 60년대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IBRD)에서 근무했고, 이후 베트남으로 돌아와 1986년 베트남 경제 재건 계획이었던 도이모이 정책을 입안하는 등 큰 업적을 쌓았다.

통일 전 미국이 지지하던 남 베트남(월남) 정부의 부총리를 역임했던 그는 1975년 공산화 이후 옥고를 치르기도 했으나 경제 부흥책이 절실했던 베트남 공산정권에 의해 다시 정책 조언자로 중용됐다.



또 응엔 반 링 전 베트남 공산당 총 서기와 보 반 키엣 전 총리의 경제고문을 담당했으며 국회의원으로 당선되기도 했다.

그는 특히 80년대 후반 적국이었던 미국을 여행하면서 사업가, 국회의원 등과 접촉, 미국과의 경제 관계를 재정립하는 데 기틀을 마련했으며 이러한 그의 노력은 이후 시장 경제에 바탕을 둔 도이모이 정책을 입안하는데 크게 반영됐다.

와잉박사는 지난 1997년 통일베트남 국민으로서는 처음으로 일본 정부로부터 훈장(勳四等旭日小授章)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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