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층간 소음 자제' 안내문... 옆에 붙은 황당 반박문

머니투데이 박상혁 기자 2024.05.14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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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관리사무실에서 층간 소음을 자제해달라는 안내문 옆에 한 아파트 주민이 이를 반박하는 내용의 글을 붙인 사실이 공개됐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쳐아파트 관리사무실에서 층간 소음을 자제해달라는 안내문 옆에 한 아파트 주민이 이를 반박하는 내용의 글을 붙인 사실이 공개됐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아파트 관리사무실에서 층간 소음을 자제해달라는 안내문이 붙자 한 아파트 주민이 이를 조목조목 반박하는 글을 붙인 사실이 공개돼 누리꾼들 사이에서 공분이 일고 있다.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층간소음 관련 이게 맞는 건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아파트 주민 A씨는 아파트 엘리베이터 한쪽 벽면에 관리사무실에서 작성한 안내문과 그 옆에 붙은 한 주민의 반박 글이 담긴 사진을 찍어 공개했다.

아파트 관리사무실에서 지난 10일 작성한 안내문에는 최근 △아이들이 뛰거나 쿵쿵거리는 소리 △마늘 찧는 소리 등 층간 소음이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매트를 깔거나 실내화를 착용해 소음을 유발하는 행위를 자제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그러자 한 아파트 주민 B씨는 안내문 바로 옆에 "안내문에 대한 저의 개인적인 생각을 올려봅니다"라는 제목의 반박 글을 올려붙였다.

그는 글에서 "당연히 아이들 뛰는 소리나 마늘 찧는 소리가 시끄러울 수 있다"며 안내문 내용 일부는 인정했다. 하지만 "낮에 소리가 조금 나는 거로 항의하면 그런 소음(아이들 뛰는 소리, 마늘 찧는 소리)이 나는 행위는 언제 하라는 말씀이신 것인지 궁금하다"고 반문했다.

이어 "아이가 있는 집은 아이들이 (집에서) 뛰놀면 부모들은 이웃들에게 피해가 갈지 조마조마한다"며 "낮에 일어나는 소음은 양해해 주셔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B씨는 "이 정도도 배려해 주시지 않는다면 개인주택에서 사셔야 하지 않을까요?"라며 되레 층간 소음을 겪는 주민들에게 반문하며 글을 마쳤다.

A씨는 "여러분들은 B씨의 생각에 동의하시는지 궁금합니다"라며 해당 글을 마쳤다.

해당 글을 본 누리꾼들은 "낮에 자고 밤에 일하는 사람은 생각 안 하시나요?", "B씨야말로 단독주택에 가서 사셔야 하지 않을까요?", "아무리 낮이라도 조심할 건 조심하고 살아야죠" 등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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