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살해 피해자' 친언니 호소…"동생에 관한 억측 자제를"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2024.05.08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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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인근 건물 옥상에서 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20대로 추정되는 남성. /사진=SNS 갈무리강남역 인근 건물 옥상에서 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20대로 추정되는 남성. /사진=SNS 갈무리


'수능 만점자' 출신 20대 의대생이 서울 강남역 인근 건물 옥상에서 자신의 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가운데, 피해 여성 유족이 고통을 호소했다

8일 뉴스1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전날 오후 살인 혐의로 의대생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전날 오후 5시쯤 서초구 강남역 인근 건물 옥상에서 여자친구 B씨에게 흉기를 여러 차례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과거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만점을 받고 서울 소재 의대에 재학 중인 학생인 것으로 조사됐다.

사건이 알려지며 온라인상에서는 A씨 이름과 사진, 학교, 과거 인터뷰 등 신상 정보가 유포됐다. 이 때문에 피해자 정보도 덩달아 확산했다.



이에 피해 여성 B씨 유족으로 추정되는 C씨는 댓글을 통해 자신이 피해자의 친언니라고 밝히며 "제 동생이 억울하게 A에 살해당했다. 어느 날 동생이 A에 헤어지자고 말했는데 (A가) 갑자기 죽고 싶다고 하면서 옥상에서 여러 차례 뛰어내리려 했다. 동생은 착한 마음에 죽으려는 거 막다가 이미 예정돼있던 A의 계획범죄에 휘말려 죽임당했다"고 했다.

이어 "가족은 고통 속에 살고 있다"며 "동생이 조금이라도 편히 잠들 수 있게 동생 신상이 퍼지는 것을 막고자 동생 SNS 계정을 비공개 또는 삭제하려고 했으나 계속 오류가 걸려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부디 동생에 관한 억측은 자제해 달라"고 부탁했다.

애초 경찰은 한 남성이 건물 옥상에서 뛰어내리려 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A씨를 구조했다. 그러나 A 씨가 "약이 든 가방을 두고 왔다"는 진술을 토대로 현장을 다시 살피는 과정에서 숨진 B씨를 발견해 A씨를 긴급 체포했다.


A씨는 지난 6일 오후 3시쯤 경기도 화성시 동탄동 한 대형마트에서 흉기를 미리 구매한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진술 과정에서 A씨는 "헤어지자는 말에 범행을 저질렀다"며 자신의 혐의를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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