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으로 인류의 미래를 보다…광주디자인비엔날레 개막

제7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 '퓨처스'(FUTURES)…10월23일까지

머니투데이 광주(전남)=구유나 기자 2017.09.09 14:54
제7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에서 선보인 영국
왕립예술대학(RCA)의 '게이트웨이
프로젝트'(Gateway Project). /사진=광주디자인비엔날레

피곤한 퇴근길, 자율주행차에 몸을 싣는다. 운전할 필요가 없으니 차 의자에 기대 영화를 본다. 집에 도착하면 TV에 차 안에서 보던 영화가 끊긴 부분부터 자동 재생된다. 지금부턴 쇼핑이다. VR(가상현실) 기기를 착용하고 마트를 돌아다니면서 제품을 '터치'하는 것만으로도 주문 완료다.

지난 8일 개막한 '제7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에서 구경할 수 있는 미래다. 막연한 상상은 아니다. 전시품 중에는 이미 개발을 마치고 상용화된 것도 있다. 미래와 기술, 디자인을 접목시킨 이번 비엔날레는 10월23일까지 광주비엔날레전시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광주시립미술관 등에서 개최된다.

장동훈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총감독은 "4차 산업혁명 시대로의 변곡점에서 산업, 인본주의, 일자리 등 각자가 주목하는 '미래'는 다르기 때문에 '미래들'이라고 주제를 정했다"며 "실용적이고 산업적인 면에 주목해 미래 산업과 디자인의 변화를 담고자 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미래들'(FUTURES)라는 주제 아래 본전시, 특별전, 개막심포지엄 및 국제학술대회, 비즈니스 프로그램 등으로 다양하게 꾸며졌다.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 중국, 베트남 등 34개 국가에서 디자이너 485명, 기업 367곳이 참여해 총 1341종의 전시 아이템을 선보인다.
국내·외 기자들이 7일 오후 광주 북구 용봉동 비엔날레 전시관에서 오세헌 작가의 '오픈 카이트'를 관람하고 있다. '오픈 카이트'는 3D프린트를 이용해 제작한 대형 연이다. /사진=뉴스1

광주 북구 광주비엔날레전시관에서 열리는 본전시는 △오래된 미래 △미래를 디자인하자 △미래를 창업하자 △아시아 더 퓨처(ASIA_The Future) 등 4개다. AI(인공지능), 로봇, IoT(사물인터넷), 빅데이터, 3D프린팅 등 4차 산업 기술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발명품들과 프로젝트들이 전시됐다.

마르크스의 '자본론' 출간부터 자동차 발명까지. 지난 120여 년간 인류의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친 사건들을 정리한 연표를 지나면 본격적인 '미래 박람회'가 시작된다.

'미래를 디자인하자'에서는 전시를 △똑똑한 제품들 △집과 도시 △사회 △건강관리 △운송수단 △미래 쇼핑라이프 △신재생에너지 등 7개 테마로 나눠 미래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담론을 제시한다.

책을 뜯어 정수 필터로 활용할 수 있는 '마실 수 있는 책', 가족들의 심신 상태를 분석하는 '미래 예측 기계', 공기 정화를 위한 거대 타워인 '스모그 프리 타워'와 우산형 '에어 엄브렐라'까지. 미래에 대한 많은 것들을 담으려다보니 전시 구성은 아쉽지만 전시품 하나하나는 미래 삶에 대한 청사진을 제공한다.

앙고(ANGO) 디자인(대표디자이너 앵거스 허치슨)이 천연 누에고치를 소재로 제작한 전등. /사진=구유나 기자

'아시아 더 퓨처'는 아시아 고유의 디자인을 통해 미래화 과정에서 지켜야 할 인본주의 가치를 설명한다. 주제와의 연관성은 약하지만 앞선 전시보다 디자인 본연의 가치를 강조했다. 누에고치 조명 '앙고'(ANGO), 500여 개의 등불 조형물인 '아시안 하모니: 500개의 등'(Asian Harmony: 500 Lanterns)과 같은 대형 작업물들은 심미적인 편안함을 가져온다.

장 감독은 "근대디자인은 환경파괴와 자원고갈, 양극화라는 산업화와 자본주의의 그림자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며 "미래디자인은 환경 및 자원과의 공존, 지속가능한 디자인과 약자를 위한 배려와 나눔이라는 주제에도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올해 광주비엔날레는 본전시 광주, 전남 지역 곳곳에 특별·연계 전시를 마련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내년 3월25일까지 열리는 세계적인 건축가 겸 현대미술작가인 토마스 사라세노의 초대형 전시 '행성 그 사이의 우리' 전이나 광주시립미술관 '4차 미디어아트' 전도 현대미술을 넘어 미래 디자인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창조원 복합1관 토마스 사라세노 '행성 그 사이의 우리' 전(展)이 내년 3월25일까지 열린다. /사진=구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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