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민폐男' 영상에 흥분, 욕설 글 남겼다간…

20대男 동영상·신상정보 등 SNS 유포…처벌 가능성은?

2014.01.07 14:15
(머니투데이 최우영 기자)
'버스 민폐남'으로 알려진 A씨(20)의 신상정보는 수많은 누리꾼에 의해 널리 퍼졌다. 이는 명예훼손죄로 처벌 받을 수 있는 행동이다. / 사진=페이스북 동영상 캡처


버스 안에서 술주정을 부리며 승객들을 괴롭힌 이른바 '버스 민폐남' 동영상 주인공과 주변인들의 신상정보가 무분별하게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유포되고 있으나 이는 모두 법적으로 처벌 가능한 '위험천만한' 행동이라는 지적이다.

지난 6일 여러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버스 안에서 민폐를 끼치는 한 20대 남성의 모습이 담긴 2분40초짜리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 속 남성은 버스에 탄 승객들 사이를 돌아다니며 자리를 내놓으라고 행패를 부렸다. 빈 자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다른 승객이 탄 자리를 요구하던 이 남성은 옆자리 모르는 남성에게 어깨를 기대 당황한 반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급기야 여성 승객들에게 다가가 "나랑 저 앞에 같이 앉자"며 건드리더니 버스 안에서 "어디 앉으라고 XX"이라고 욕설을 하며 울부짖었다. 자리 양보를 거부한 한 남성은 욕설을 듣고 자리를 옮겼다.

버스 안에서 황당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음에도 동영상을 촬영하는 남성의 친구는 "이거 민폐야"라고 말하고 낄낄거리면서도 이 남성을 제지하지 않았다. 이 동영상을 '웃긴 상황'으로 간주해 버젓이 자신들의 페이스북에 올려놓기도 했다.

지난 6일 오후 7시쯤 페이스북 등 SNS로 '버스 민폐남' 동영상이 퍼지자 누리꾼들은 분노했다. 수만명의 누리꾼들은 해당 동영상에 등장한 민폐남이 A씨(20)라는 사실과 함께 A씨의 출신 공고, 휴대폰 번호, 현재 일하고 있는 가게의 주소까지 유포하기 시작했다.

A씨 친구가 올린 동영상 '공유하기'에서 시작된 누리꾼의 분노는 광범위한 '신상털기'와 욕설로 이어졌다. A씨가 지난 6일 오후 10시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과문을 올린 뒤 일부 지인들이 A씨의 잘못을 옹호하고 A씨를 비난한 페이스북 사용자들에게 욕설이 담긴 협박 쪽지를 보냈다. 이에 누리꾼의 신상털기 대상은 A씨 지인들까지로 확대됐다.

이는 엄연히 범법행위다. 한 변호사는 "단순한 사실관계만 적시한다 하더라도 사회생활에 있어서의 일반적 인격을 침해하는 행위는 형법상 명예훼손에 해당한다"며 "A씨가 자료를 수집해 고소한다면 꼼짝 없이 처벌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신상정보와 함께 욕설 등의 표현을 쓴다면 모욕죄가 추가될 수 있다"며 "고소 당하기 전 신상정보 유포를 중단하고 게시물을 삭제할 것"을 조언했다. 다만 동영상 단순 공유에 대해서는 "A씨 지인이 '공개설정'으로 페이스북에 동영상을 업로드했다는 것은 동영상 공유에 대한 '묵시적 승인'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어 처벌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한편 극우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 등의 일부 누리꾼들은 "외국에 있으면 못 잡아간다"며 지속적으로 A씨 관련 게시물과 욕설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한 변호사는 "피고소인이 해외에 있어 기소중지되더라도 '지명통보' 처리되면 입국과 동시에 수사기관에서 파악한다"며 "입국한 뒤 수사기관의 출석 요구를 받고 1개월 안에 출석하지 않으면 지명수배돼 재출국이 힘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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